요즘에 삶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라는 생각이 많다.
항상 해왔던 고민이긴 하나, 예전엔 어떤 직업으로 먹고살아야 할까 라는 1차원적인 생각이었다면,
요즘엔 직업을 넘어서서 어떤 일을 하며, 나 스스로에 대한 콘셉트를 어떻게 정하며,
그 컨셉을 통해 나라는 사람을 어떻게 브랜딩 할까 라는 고민을 하고 있다.
어떻게 보면 경제적인 고민부터 시작된 거 같다.
워런버핏이 말하기를,
당신이 자고 있는 동안에도 돈이 들어오게 하는 삶을 살지 못한다면, 당신은 평생동안 일을 해야 할 것이다.
라고 했다는데, 누군가는 이거를 파이프라인이라 부르고, 이를 성공한 사람은 파이어족이 되어
경제적 자유를 누린다고 들었다.
과거에 친한 형이 워런버핏의 저 명언을 하루에도 수십 번씩 나에게 말하곤 했는데,
그때는 그냥 저 형이 돈에 환장을 했나 보다, 현재 하고 있는 일이나 열심히 해서
승진하고, 돈이나 차곡차곡 모아서 잘 살지 라며 비꼬는 마음을 가졌고,
또 실제로 비꼬기도 했다.
물론, 그렇게 워런버핏의 명언을 밥 먹듯 외치던 형은
현재 안 좋은 일을 당해 경제적으로 좋지 못한 상황에 있긴 하지만
그 형이 저때의 저 마음과 의지를 잊지 않고, 그만큼 더 공부하고
서두르지 않는다면, 지혜와 경험에서 나오는 신념이 생긴다면
분명 그를 비웃던 주변 사람들보다 잘 될 거라 믿는다.
어쨌든, 시작은 경제적 자유, 돈으로부터 시작했지만
생각을 해볼수록 "그렇게 하고 나서 그 이후엔?" 이라는 의문이 계속 맴돌았다.
나는 돈보다 그 이상의 어떤 다른 가치를 찾고 싶고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하지만 나는 아직 그 답을 모른다. 그래서 그러한 과정을 기록해 나가고자 한다.
개인적으로 나는 '기록'이라는 것을 좋아한다.
그렇다고 하루하루 일기를 쓰지는 않는다.
내가 좋아하는 기록이라는 것은 업무나 삶에 있어 추후에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자료를 남기는 것이라 정의해 볼 수 있겠다.
그리고 나는 그 기록의 효과를 본 적이 있고, 그 기록의 힘을 믿는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남기는 그 기록이 엄청 어렵고, 복잡하고, 거창한 것은 아니다.
물론 그러한 수준의 기록 (데이터) 들도 있긴 하지만, 매우 간단한 것들도 많다.
간단한 기록에 대한 예를 들면, 여자친구 (현 아내)와 만난 시점부터 지금까지 데이트를 하고 나면
그날그날 매일 뭐 했는지 핸드폰 캘린더에 간단하게 기록을 해두곤 했다.
그래서 후에 아내와 몇 월 며칠에 우리 뭐 했더라? 아니면
우리 00에 언제 갔었지?라는 질문이 나오면
그때그때 캘린더에서 키워드로 검색을 해서 찾아내곤 한다.
그리고 일에서 기록에 대한 효과를 본 경험을 얘기하자면,
약 3-4년 전쯤 (약 2019-20년) 외국 거래처에서 3년 전쯤(대략 2016년) 제품 교환을 요청했는데,
우리가 빼먹고 해주질 않았다고 클레임을 걸었다.
그래서 회사 데이터에서 관리하는 데이터를 찾아봤는데, 거래처에서 주장하는 대로 교환에 관한 데이터가 없었다.
하지만, 내 성격 상 내가 교환을 잊어버리고 넘어가 버렸다고 생각이 안 들었고
2016년에 엑셀로 썼던 업무일지 (나는 수기보다는 컴퓨터나 핸드폰 같은 기계에 기록을 남기는 것을 좋아한다)를
뒤져내서 해당 시리얼 넘버 제품의 교환 요청 일자와 교환 일자, 그리고 교환 제품으로 나간 제품의 시리얼 넘버를 찾아내어 업체에 해당 물품이 출고될 때의 인보이스를 전달해 주면서 상황을 해결했던 적이 있다.
(물론, 그 이후로도 이러한 클레임이 몇 번 오긴 하나, 그때마다 증거자료를 제시하면서 잘 해결해오고 있다.)
아무튼, 이때의 경험이 매우 짜릿했고, 어떤 승리감과 성취감을 맛보게 해 줬다.
기록의 힘이라는 것을 몸소 느낀 것이다.
나는 후임들에게도 이때의 경험을 얘기해 주면서
"네가 당장 그 데이터들을 분석할 수 없다고 하더라도, 기록을 항상, 꾸준히 해서 데이터들을 차곡차곡 쌓아놔야 해.
그래야 네가 나중에 어떤 아이디어나 기술이 생겼을 때 그것을 활용할 수 있어." 라며 조언을 해주곤 한다.
개인적으로 엑셀 파일을 좋아하고, 엑셀에 기록을 남기는 것을 좋아해서
매년 시간이 지날수록 엑셀 실력도 데이터량에 비례하여 늘어나고 있다.
그래서 후임들이나 주변에 엑셀 서식 만들어주고, 내가 만든 파일을 보며 신기해하는 모습을 보면
그렇게 뿌듯할 수가 없다.
기록하는 방식은 저마다 좋아하는 방식으로 하면 된다.
그러나 추후에 그 데이터를 가지고 활용을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이왕이면,
1. 엑셀 같은 계산 프로그램에
2. 추후에 데이터 산출 및 분석이 쉽도록 통일된 서식으로
남겼으면 한다.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일기를 쓰라는 게 아니다.
자기가 하는 일, 또는 관심 있는 분야, 중요한 부분에 대해
어떤 과정을 지나오고 있는지에 대해 쓰라는 것이다.
제품 제작 과정에서도,
내가 그 제품을 만들기 위해 어떠한 재료를 얼마나 투입했고, 얼마의 시간이 걸렸는지 등 비교적 상세한 사실이 기입되어야
추후 해당 제품의 품질 불량이 발생했을 때 그 데이터를 기준으로 개선점을 찾아볼 수 있는 것이다.
그렇게 생각해 보면 기록이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아무튼, 앞으로의 인생 얘기로 돌아와서,
이렇게 기록을 좋아하는 나라는 사람을 "기록자"라는 콘셉트로,
Recordian (기록하는 사람)
* 현재 사전에 없는 단어인데,
'기록'을 뜻하는 Record라는 단어 + '~하는 사람(직업, 전문가)'라는 접미사 '~ian'을 넣어 만들어낸 단어이다.
이라는 콘셉트로 앞으로의 삶을 살아보고자 한다.
기록을 통해 과거를 돌아보고, 현재를 파악하고, 미래를 분석하고 준비할 수 있는
그런 현명한 기록자가 되기 위해 앞으로도 열심히 살아보고자 한다.
앞으로 나의 블로그는 내가 공부했던 것들, 공부하는 것들, 공부하고자 하는 것들에 대해 기록하고
그 과정에서 배울 수 있는 것들을 전파(!) 하자는 목표와 신념 아래 운영될 것이다.
이 과정을 통해 나의 삶의 세부적인 계획이나 목표들도 정립되고 더 단단해질 수 있을 것이라 믿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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