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기
산부인과 고르기 (+ 방문 일정 선택하기)
24년 11월 17일에 임신테스트기를 한 후, 아내는 이 결과가 그냥 일시적인(?) 것이면 어떡하냐면서 조금 불안해했다. 물론, 나는와이프의 외적인 변화도 덜하기도 하고, 특히나 내 몸이 변하는 것이 없기 때문에 더 실감이 안 났다. 아무튼, 약 일주일이 정도가 흐른 후 임신테스트기를 다시 해봤고, 바로 결과 두 줄이 떴다. (지난 번보다 더 선명하게)
처음 임신을 확인한 후, 며칠의 시간동안 임신에 도움되는 앱들을 알아보고 두 가지를 다운 받았다.
하나는 베이비빌리, 다른 하나는 280days 이다.
확실히 어플을 다운 받고 (부부끼리 연동이 된다) 어플에서 태아에 대한 이런저런 정보들, 임신 기간 동안 주 차에 따라 해야할 것들, 유의할 것들 등에 대한 정보를 받으니 많은 도움이 됐다.
이제 해야할 일은
1) 출산 때까지 (어쩌면 그 이후까지) 다녀야 할 산부인과를 정하기
2) 산부인과가서 임신 검진 받고 임신확인서 받기
3) 임신 확인서가지고 보건소 가서 임산부 등록 하기
4) 보건소 간 김에 지난 번 받은 산전검사 청구하기
의 네 가지 주요 퀘스트가 있었다.
산부인과를 정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산부인과를 언제 갈지를 정하는 것 역시 중요한 데, 와이프는 이왕이면 방문한 김에 태아의 심장소리도 들었으면 좋겠다고 하여 7주차에 방문하기를 선호했고, 나는 (책에서 보니) 임신테스트기를 통해 임신 사실을 확인했으면 최대한 빨리 가는 게 좋다고 하여 최대한 빨리 방문하기를 원했다.
물론, 와이프도 한편으로는 현재 정상 임신이 맞는지, 자궁 외 임신 같은 상황은 아닌지 불안해 해서 빨리 가고 싶어하기도 했다.
그래서 돌아오는 화요일 (24년 11월 26일, 5주차)에 방문하기로 결정했다.
그런데, 어느 산부인과를 가야할 지 아직은 정하지 못한 상태였다.
(책과 앱을 통해 얻은 정보로) 우리가 생각한 산부인과 기준은
1) (이사가는) 집과 그리 멀지 않아야 한다
2) 산부인과에서 출산도 가능해야 한다
3) 산부인과에서 산후조리원도 같이 운영해야 한다
4) 이왕이면 소아과도 있으면 좋다
5) 전체적으로 평이 좋아야 한다
정도 였고, 해당 기준을 통해 두 곳을 선별했다.
- A 산부인과는 집에서 조금 멀지만, 전체적으로 시설이 좋고, 평도 좋았다.
- B 산부인과는 집에서 가깝고, 아내가 일하는 센터와 매우 가까웠고, 시설과 평은 A에 비해서는 떨어지나, 그래도 나쁜 편은 아니었다.
나의 의견은 중요하지 않으므로, 아내에게 원하는 곳으로 선택하라고 했고, 아내는 고심 끝에 집에서 가까운 B 산부인과로 결정했다.
24년 11월 26일 산부인과 방문하기
병원에 예약하려고 전화를 해봤으나, 초진은 예약이 안 된대서 그냥 일찍가서 기다리기로 했다.
다행히도 평일이라 그런지 오자마자 오랜 기다림 없이 상담을 받을 수 있었다.
상담 받고나서, 아내 혈압을 재고, 의사 선생님께 진찰을 받으러 갔다.
아내는 원래 여자 의사선생님님께 진찰을 받고 싶었으나, 의사선생님께서 급한 제왕절개 수술로 인해 부재중이셔서 다른 남자 선생님께 받기로 했다.
아무튼, 진찰실에 들어가서 초음파를 보는 데, 난황(아니라) 아기집이 잘 보였고, 의사선생님께서도 자궁 내 임신이 잘 됐다고 하셨다. (의사 선생님께 이거 찍어도 되냐고 여쭤보고 찍어도 된대서 바로 찍었다.)
의사 선생님께서 임신 5주차라고, 임신이 잘 됐다고 말씀해 주시는 데 뭔가 울컥할 거 같았다. 그리고 출산 예정일은 25년 7월 29일 이라는 말씀도 해주셨다.
아내는 화면 상에 아기집이 잘 보이는 데도 불구하고, 임신이 잘 된거죠? 라고 물어봤고,
의사선생님은 완벽하게 잘 됐다며 아내를 안심시켜 주셨다.
의사선생님께서 계속 미소 지으면서 따듯한 말투로 친절하게 말씀해 주셔서 너무너무 좋았다.
임신 확인을 받고, 병원에 영양 관리 담당 선생님이 따로 계셔서 아내는 임신 기간동안 어떤 약을 먹으면 좋은지를 상담받고,
피 검사를 위한 채혈과 소변 검사를 더 받고 임신 확인서, 임신 다이어리를 받고 수납하고 나왔다.
▶ 산부인과에서 임신 확인을 받고 나면, 병원에서 건강보험공단으로 신고를 해서 산모에게 임신 확인이 되었다는 내용의 카톡이 바로 온다. 역시 빨리 빨리 대한민국 최고다.
초진 병원비는 약 8만 6천원 가량 나왔고, (우리 부부보다 임신 기간이 더 오래된) 다른 부부들의 경우는 결제할 때 바우처를 사용했다.
임밍아웃 시기에 대한 논쟁
병원 근처에서 점심을 먹다가, 임밍아웃을 언제 하냐를 놓고 아내와 이견이 있었다.
- 나: 시부모께는 조금 늦게 말하더라도, 장모님께는 미리 말씀 드리자. 그래야 이런저런 조언과 도움을 얻을 수 있다. 그리고 나는 누나한테는 미리 말하고 싶다. 그래야 누나가 아내와 시부모님 사이에서 조율을 잘 해줄 거 같다.
- 아내: 장모님께도 늦게 말하고 싶다. 왜냐하면 장모님께서 알게 되면 교회, 친척들을 비롯해서 주변 사람 다 알게 되고 피곤해진다. 그러니까 8주가 지나고 처가 > 시댁 > 친구들 및 지인들 순으로 순차적으로 말하자.
였다. 나는 솔직히 지금부터 누나, 남동생한테 말하고 싶어서 입이 근질근질 했다. 근데 이걸 올해 말까지 한 달 넘게 참아야 한다니... 큰 과제였다.
하지만 아내는 과한 관심이 싫다며, 안정기를 잘 지내고 나서 얘기를 하고 싶다고 했다.
뭐, 결론적으로는 이견이 있어도 아내가 하자는 대로 해야 가정이 편하기 때문에 아내의 의견에 따르기로 했다.
다들 임밍아웃은 언제 하셨나요?
24년 11월 26일 보건소 방문하기
보건소의 '모자 보건실'에 가서 병원에서 받은 임신확인서를 제출해서 임산부 등록을 하고, 보건소로부터 지원 정책, 제도 등에 대한 안내를 받고 각종 임신 축하 선물을 받았다.
임산부 등록은 보건소 내에 비치되어있는 임산부 등록 신청서를 작성하고, 병원에서 받은 임신확인서를 같이 제출하면 된다.
보건소에서 안내 및 전달한 사항과 물품은
1) 관할 구 내의 공영주차장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증표(유효 기간 있음. 내년 1월 말까지)를 줬다.
단, 주차 정산 시에 임산부가 동승하고 있어야 한다.
2) 국민 행복 카드 발급 관련 안내
3) 국가에서 시행하는 지원 사업 (근데 대부분은 저소득층, 한부모가정, 차상위층을 위한 복지 제도라 해당이 안 됐다)
4) 임신 뱃지
5) 임신 축하 물품 전달
임신 축하 물품에는
- 엽산
- 철분 (일반 함량 - 16주부터 복용 시작, 고함량 - 임신 막달 때 복용)
- 튼살크림
- 수면양말
- 보자기? 손수건? (하나는 정확히 뭔지 모르겠다)
또한, 이제부터는 우리 가정은 2인이 아니라 3인으로 집계된다는 사항도 안내해줬다.
임신 사전건강관리 지원사업 검사비 청구
그리고! 방문한 김에 임신 사전건강관리 지원사업 검사비 산전 검사 관련 세부영수증을 챙겨가서 비용 청구도 했다.
산전 검사 청구하는 방법은 병원에서 받은 세부영수증과 보건소에 비치된 검사비 청구서를 작성한 뒤, 통장 사본을 제출하면 된다. (청구서는 부부 각자 따로 써서 내야 한다)
통장 사본의 경우, 우리는 보건소 선생님께서 메일로 제출해도 된다고 하셔서 어플에서 다운 받아서 메일로 바로 보내 드렸다.
검사비 환급은 보통 한 달 정도 소요될 거고, 각자 계좌로 입금될 거라고 하셨다.
다음 산부인과 방문은 다음주 수요일(12월 3일)인데, 아내가 오늘 국민행복카드를 발급 받았다고 하니, 다음 진료 때는 우리도 바우처를 사용해 볼 수 있을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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