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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일기] #5 입체 초음파, 1차 기형아 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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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 2월
16주 - 성별 확인 못함 + 기형아 검사
2월에 수업 + 프로젝트로 너무 바빠서 일기를 못썼다.
어느덧 우리 은땡이는 16주를 맞이했고, 16주 때는 초음파를 통해 높은 확률로 성별을 예측할 수 있다고 했다.
아내는 산부인과에 초음파를 보러갈 때 태아가 좀 더 활발히 움직이라고 초코우유를 먹고 갔지만, 조신한(?) 우리 은땡이는 엄마 아빠의 간절함 바람에도 끝끝내 다리를 벌려주지 않았고, 우리는 정확한 성별을 알고 가지 못했다.
그리고 간 김에 기형아 검사를 위한 채혈을 하고 갔다.
25년 2월 19일
기형아 검사 고위험군 통보
그로부터 며칠 후, 아내는 병원으로부터 채혈 결과 고위험군으로 나왔다며 연락을 받았다고 했다.
그런데 나는 병원에 갔을 때 이미 원장님으로부터 이거는 그냥 다수의 평균으로부터 나온 일종의 기준 같은 거라고, 개인의 예측을 통한 분석이 아니니 너무 걱정하지 말라는 취지의 답변을 받아서 그런지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다.
(원장선생님께서는 보통 35세 이상이면 대부분 고위험군 연락을 받는다고 한다.)
그리고 뭐 혹여나 태아의 상태가 좋지 않다고 해서 낳지 않을 게 아니니까, 어차피 기를 거니까 더 신경을 안 썼던 거 같다.
그런데, 집에와서 저녁을 먹으려는데 갑자기 아내가 눈물을 흘리며 울었다.
아내는 나한테 내색은 안 했지만 고위험군이라는 말을 듣고서 마음이 엄청 쓰였었는데, 그 마음을 헤아려 주지 못해서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아내는 니프티 검사를 받아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했고, 주변에 출산한 친구들에게 상담을 받았으나, 의견이 반반으로 갈려 결정하기가 더 어려웠다고 했다.
아내가 슬퍼하고 심란해해서 저녁을 먹고 아내의 기분도 풀어줄겸 같이 집앞 마트로 산책을 갔다. (우리 아내는 마트 가서 산책하는 걸 참 좋아한다.) 마트에서 산책하면서 앞서 언급한 내 생각을 얘기했다.
혹여 우리 은땡이의 건강이 안 좋다고 해서, 장애를 가지고 있다고 해서 우리 안 낳을 거 아니지 않냐, 굳이 미리 알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괜히 먼저 알아서 아내를 출산까지 남은 기간을 걱정과 아이에 대한 괜한 죄책감으로 보내게 하고 싶지는 않다는 말을 했고, 그 말에 아내는 위로와 설득이 됐는지 니프티 검사에 대한 생각을 접고, 고위험 군에 대한 걱정을 날려 버렸다.
25년 3월 20주.
어느덧 임신 중기
우리의 은땡이는 어느덧 엄마 뱃속에서 20주를 맞이했다.
그리고 20주가 되며 임신 중기가 되었다. 은땡이는 어느새 바나나 크기 만해졌고, 웬만한 장기와 신체가 다 형성되었다고 한다.
(+ 이제 아내는 태동을 매일 매일 느낀다. 나 역시도 가끔씩 아내 배 만지면서 느껴보는 중)
요즘에는 자기 전에 침대에서 은땡이에게 동요와 책을 읽어준다.
동요는 하나만 꾸준히 부르는 게 태아가 아빠의 목소리를 인식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아내가 그랬다) 해서 '작은별' 동요를 웬만하면 매일 매일 불러준다.
동화책은 작년에 엄마로부터 받은 어린왕자를 매일 한 챕터씩 읽어주고 있다.
아, 그리고 요즘 아내가 당근에 꽂히면서(?) 진짜 많은 곳에서 육아용품을 구매했고, 나눔받았다.
그중 기억나는 것들은 바운서, 타이니 모빌(이게 그렇게 인기가 많다고 하더라), 역류방지쿠션, 아기침대 등등이 있고,
17개월에 접어드는 신생아를 키우는 동생네서 각종 용품을 차 한가득 받아왔다.
(+ 며칠 전에 전에 다니던 회사 동료분께서 기저귀 갈이대를 주겠다고 연락이 왔었다.)
요즘 아내는 당근에서 카시트와 유모차를 열심히 찾아보고 있다.연애때부터 알뜰살뜰한 면이 좋았다. (시부모님께도 예쁨 받는 중)
물론... 아내가 당근 약속을 잡으면 내가 움직여서 가져온다. (아내가 임신한 후로부터 나는 아내의 리모컨이다..ㅎㅎ)
아무튼! 어느덧 마지막 병원 방문일로부터 한 달이 지났고, 20주가 되어 병원에 방문하면 초음파로 태아를 좀 더 길고 자세히 본다. (정밀 초음파검사라고 하는 듯하다.)
[정밀 초음파 검사 항목. 출처: 네이버 맘스홀릭]
(1) 크기와길이 및 기본검사
- 일반 정기검진:
[머리직경,둘레,복부둘레,허벅지길이,체중,경부길이,심박]
- 정밀 초음파: 일반검진 항목 +
[팔뚝길이,양수량,태반위치,소뇌길이,좌우측뇌 길이]를 추가
(2) 장기구조
- 눈 - 수정체 투명 여부, 안구 정상 발달 여부
- 코 - 코뼈길이 측정 (5mm미만일경우 다운위험)
- 입술과 인중 - 구순구개열 확인
- 귀 - 크기 확인 (귀가 너무작으면 청력발달에 이상)
- 턱 - 턱뼈 정상발달 유무
- 손&발 - 손가락,발가락 갯수확인
- 팔뼈&다리뼈 - 좌우 팔뚝뼈, 정강이뼈 두개씩 발달했는지
- 척추뼈 구조
- 오장육부 - 위,간,쓸개,신장크기,신장대칭,폐,복벽결손,방광,횡격막 발달여부,탯줄과 제동맥 등등
(3) 심장
- 기울기와 위치 (약간 왼쪽으로 잘 기울어졌는지)
- 좌우 심실과 심방
- 혈류,혈관,3VT 등등
- 심장판막
- 기타 기형여부
(4) 뇌
- 두개골발달
- 뇌량(CSP)구조물 발달유무
- 소뇌길이 측정 (주수에 맞는 크기인지)
- 좌우측뇌 (7mm미만인지 확인)
- 뇌동맥
이번엔 정밀 초음파를 위해 평소와는 다른 곳 (입체 초음파를 보는 곳)에서 초음파 검사를 진행했다.
처음 들어가자마자 바로 🌶️가 보였다. 아들 확정이었다. 😊
초음파는 거의 30분가까이 봤고, 다행히도 모든 곳이 정상적으로 잘 자라고 있었다.
현재 몸무게도 400g이 넘었다고 한다. (400g인데, 손발과 장기들이 다 있다니.. 신기하다)
4주만에 본 우리 은땡이는 아내와 걱정과는 다르게 아주 잘 자라고 있어 너무너무 다행이었다. 초음파를 보니 새삼 아내에게 고맙고 미안하고, 고생할 생각하니 마음 한켠도 아프고... 여러 복잡한 생각들이 들었다.
그리고 간호사님께서는 아들 + 아내가 양수가 많은 편이라 태아가 움직임이 많다고 하셨고, 27주 때쯤 입체 초음파를 볼 때는 몸무게도 1kg이 넘을 거고, 태아의 살도 더 쪄서 얼굴도 더 선명하게 보일 거라 말해주셨다.
마지막으로 입체 초음파를 보는데, 오늘따라 쑥스러움이 많은지 얼굴을 가리고 보여주지를 않았다.
그래도 코는 나 닮아서 존재감이 뚜렷해 보이긴 한다. (도치아빠 예약?)
정밀 초음파 검사를 잘 마치고, 원장선생님께 진료를 더 받은 뒤 (이날은 자궁경부검사도 추가로 했다.), 4주 후에는 임신 당뇨 검사를 진행할 거라며 물약(?) 하나를 받아 집에 왔다.
4주 후에 또 보자 우리 아들 ♥ (처음으로 아들이라 칭해보니 어색함이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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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일기] # 7 250322-23 속초여행 (feat. 태교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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